獨국방 "러시아에 말리지 말라…'드론' 침착 대응 촉구"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독일 국방부 장관은 5일(현지 시간) 드론이 잇달아 목격되면서 안보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침착함을 촉구했다고 도이체벨레(DW) 등이 보도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이날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인터뷰에서 "독일 공항 상공에서 드론이 목격된 것과 관련한 논쟁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상황을 냉정하고 침착하게 바라보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관측된 드론은 지금까지 구체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영공 침범과 드론 비행으로 불안을 조성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러시아는) 도발하고, 공포를 조장하고, 논란을 일으키는 논쟁을 유발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우리 모두 알다시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독일의 본능과 반응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또 "드론 방어 체계 구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으나 독일연방군이 모든 드론에 대응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연방군은 독일 전역에서 드론이 출현하는 모든 장소에 즉시 투입돼 격추할 수는 없다"며 "국가 및 연방 경찰이 특정 고도까지 작전 수행이 가능한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알렉산더 도브린트 내무장관의 '드론 방어 센터' 설립 계획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잠재적인 드론 위협에만 대응하도록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면서 "산불이나 정전 등 독일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복합적인 위협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겐 24시간, 360도의 공동 상황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러시아가 2029년까지 나토(NATO) 회원국을 공격할 수 있는 위치에 도달할 것이란 정보가 있지만, 푸틴 대통령이 반드시 이 단계를 밟을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면서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를 바라지만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독일 뮌헨공항 등에선 지난 2일 밤과 3일 밤 이틀 연속 드론이 목격됐다. 연방군 군사 시설 상공에서도 드론이 포착됐다.
이로 인해 항공편 수십편 운항이 취소됐고, 승객 수천명이 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용의자를 찾기 위해 현장을 수색했지만 아무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 폐막일을 앞두고서였다.
지난달 20일 시작한 옥토버페스트 제190회 행사는 과도한 인파로 인한 출입문 일시 폐쇄, 경찰의 폭탄 수색 등 몇 가지 차질을 빚은 뒤 5일 폐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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