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눈독 들이고 있는 베네수엘라 석유…3000억 배럴 매장

트럼프가 눈독 들이고 있는 베네수엘라 석유…3000억 배럴 매장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3일 새벽 2시 10분(미 동부 새벽 1시 10분, 한국시간 오후 3시10분) 곤히 자고 있다가 급습한 미 특공대에 부인과 함께 포획되어 안온한 침실에서 헬리콥터로 베네수 북부 해안인 카리브해 남단에 정박중인 미 전함 이오지마 호로 이송되었다.

이로부터 10시간 뒤인 오전 11시 20분(미 동부시간, 한국시간 4일 새벽 1시20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부부 포획의 '세기적인' 승전보를 세계에 자랑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날 저녁부터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별장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및 존 랫클리프 CIA 국장 등과 특전대의 기습을 실황으로 보며 밤을 꼬박 세웠던 트럼프는 20시간의 격무에 회견 중 졸리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기자회견에서 세계와 베네수엘라 국민은 3000만 명을 다스리는 주권국 수반 겸 정상을 침실에서 포박지워 공해를 거쳐 미국 땅으로 붙잡아오는 미군의 실력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회견이 1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은 트럼프 입에서 '베네수엘라 민주주의'란 말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고 대신 베네수엘라 석유가 수십 번 튀어나오고 있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앞서 마두로는 미국이 지난해 9월부터 카리브해와 동 태평양에서 베네수 유조선 등을 공격하며 지상 침입 엄포를 놓자 미국 트럼프의 진짜 목적은 베네수 석유에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와 미국 정부는 마약 카르텔과 손잡아 진행되고 있는 마두로의 마약(나르코)-테러 음모 및 공격에 미국인 수십만 명이 해를 입고 있어 이를 시정하고 응징하는 것이라고 반박해왔다.

그러나 마두로가 미국 뉴욕시로 이송되고 있다고 자랑하는 트럼프 입에서 베네수 석유가 워낙 빈번하게 언급되자 트럼프의 '절대적 결의'라는 마두로 침실 급습 작전이 아무튼 베네수 석유과의 관계가 깊은 것만은 확실해 보였다. 베네수엘리 민주주의 회복보다는 관계가 더 깊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석유 매립량이 3000억 배럴로 알려졌다. 현재 하루 1억 배럴 정도인 세계 수요 및 전체 소비를 기준으로 할 때 베네수 혼자서 8년 정도는 세계 수요를 다 충족시킬 수 있는 거대한 규모다.

베네수 원유 질은 추출해서 실제 사용하기가 까다로운 초중량성이라는 약점이 있다. 1990년부터 좌파 휴고 차베스 대통령과 후계자 마두로가 미국 석유사들을 모두 내보고 독재를 위해 석유 자원을 물쓰듯 하면서 그 생산 인프라를 방치해 현재 생산 능력은 많이 퇴보했다.

그래도 베네수엘라는 하루 100만 배럴의 석유를 수출하고 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아랍에미리트연합 및 이라크에 이어 세계 다섯 번 째 순위에 해당된다.

한편 마두로(63)와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는 이오지마호로 카리브해를 북동단해 쿠바 남서부의 미국 영구임대 콴다나모 기지에 당도한 뒤 비행기로 옮겨져 뉴욕 이송 길에 올랐다. 침실에서 포박된 지 16시간 정도 지난 오후 5시(한국시간 4일 아침 7시) 뉴욕시에 도착해 다시 헬기로 브르클린구 소재 연방 구치소에 유치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