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해경선, 남중국해서 필리핀 선박 물대포 공격후 충돌 파손시켜

中해경선, 남중국해서 필리핀 선박 물대포 공격후 충돌 파손시켜

[마닐라(필리핀)=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중국 해경선이 12일 강력한 물대포를 사용한 뒤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인들이 거주하는 섬에 정박해 있던 필리핀 정부 선박을 들이받아 파손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어부들에게 지원하는 함대의 일부인 BRP 다투 파그부아야호의 필리핀 승무원들 중 부상자는 없었다. 중국 해경은 필리핀, 중국, 그리고 다른 4개국 정부와 관련된 오랫동안 지속돼온 영토 분쟁의 최근 격화로 필리핀이 점령한 티투 섬에서 파그부야를 목표로 삼았다.

중국은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역사적 주장을 무효화한 2016년 중재 판결에도 불구, 주요 무역로인 남중국해 전체에 대한 주권과 통제를 거듭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이 판결을 거부했지만 미국과 서방 및 아시아 동맹국들은 이를 지지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 제이 타리엘라 대변인은 파그부아야호와 다른 2척의 선박이 필리핀어로 파그아사라고 불리는 티투 앞바다에 정박해 있었는데, 중국 해안경비대와 민병대 선박이 갑자기 접근해 "위험하고 도발적인 기동"을 벌였다며, 이러한 공격으로 필리핀이 영토의 단 1평방인치라도 외국에 넘겨주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 번호 21559의 중국 해안경비대 선박이 BRP 다투 파그부아야호에 물대포를 발사, 선박을 타격한 후 3분 뒤 필리핀 선미를 강타하여"경미한 손상을 입었지만 승무원의 부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필리핀 해경이 공개한 영상에는 중국 해경선이 물대포를 발사해 선박과 필리핀 국기 2개를 타격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타리엘라는 "필리핀 해안경비대와 수산수자원부는 이러한 중국의 공격적 행동에도 불구하고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겁먹거나 쫓겨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니 길 가반 필리핀 해안경비대장은 "오늘 우리가 직면한 괴롭힘은 우리의 결의를 강화시킬 뿐"이라며 "필리핀 어부들은 이 해역에 의존하고 있으며 물대포나 충돌 공격도 단 한 치의 영토도 외국에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대통령의 약속을 이행하는 것을 단념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투는 필리핀군이 주둔하는 9개 섬과 암초 중 가장 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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