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미 조지아 공장, 이민 단속 이전에 근로 안전 매우 취약"…WSJ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미 이민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에 걸려 감금 상태로 억류된 바 있던 한국 현대자동차의 미 조지아주 서배나 공장이 이런 이민 단속 전에 근로자들 사이에 '잘못하면 죽을 수 있는 아주 위험한 공사장'이라는 평판이 돌았다고 12일 미 월스트리트저널 지가 보도했다.
마침 한국의 현 정부가 중요시하는 근로 환경 안전 상태가 매우 취약하다는 것으로 저널 지는 현대가 2022년 이 76억 달러 소요 공장건설을 시작한 이래 3명이 사망했다면서 이는 공사의 거대한 스케일에 비해서도 유례 드물게 높은 근로 사고사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저널 지는 연방 기관 관련 문서를 검토했다고 말하고 사망자 외에 십여 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안전 밧줄 등이 없이 추락하거나 지게차에 의해 깔리는 사고도 있었다.
건설 안전 감독관 여러 명을 포함해 이십 여 명의 현대공장 이전 근로자들은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현대공장 건설 현장을 경험 일천의 이민 근로자들이 많은 가운데 종종 안전 규정 자체가 느슨하며 사고가 잦은 곳으로 묘사했다.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훈련 받았다고 말하기 어려우며 안전 담당자들도 작업장 안전위반 예방에 소홀했다고 말했다.
또 현대가 건설을 속도전으로 밀어붙었으며 건설 현장에 100명이 넘는 하청업자들이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안전 규범을 시행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몇몇 경우에는 근로자들의 안전한 업무 수행을 확인하는 안전 요원들이 없기까지 했다.
현대의 조지아주 자동차공장 건설은 현재 부분적으로 속행되고 있다.
'메가플랜트'로 불리는 이 조지아주 현대 공장은 300만 평이 넘는 대단지에 들어선 공장 건물동 대집합지로 서배너시에서 50㎞ 정도 떨어져 있다. 현대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 크게 베팅하며 한 투자로 조지아주 관리들은 칭찬해 마지 않는다고 저널 지는 말하고 있다. 조지아주 당국은 현대에 20억 달러 상당의 투자 인센티브 패키지를 부여했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4일 미국 연방 이민관세집행국(ICE) 요원들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던 단지 구역을 급습했다.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약 475명이 붙잡혀 센터로 끌려가 억류되었다. 대부분이 단순 방문 비자로 들어온 한국인 근로자들은 매우 열악한 환경과 고압적이고 불투명한 이민 당국의 대우 속에 고생하다 8일 만인 11일 1명을 제외하고 316명 전원이 귀국했다.
이 조지아 공장의 급습은 수색 영장에 의거하면 본래 공장에서 일하고 있던 4명의 히스패닉계 이민시도자들이 타깃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