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센트에 꽂으면 끝"…미국 10개 주, 태양광 패널 직결 허용

"콘센트에 꽂으면 끝"…미국 10개 주, 태양광 패널 직결 허용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미국 10개 주가 별도 허가나 전기 기술자 없이 벽면 콘센트에 태양광 패널을 바로 연결할 수 있는 '플러그인 태양광' 방식을 합법화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솔트레이크시티에 사는 멜라니 잭슨(35)씨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자택 뒷마당에 패널 4개를 직접 설치했다.

이후 6개월간 그가 아낀 전기 요금은 77달러(약 11만원)에 달했다. 잭슨씨는 "에너지 요금을 단 몇 달러라도 줄이면서 동시에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유타주가 지난해 처음으로 플러그인 태양광을 합법화했고 뉴저지·버지니아·콜로라도 등 9개 주가 뒤를 이었다. 캘리포니아, 매사추세츠, 뉴욕, 펜실베이니아 등에서도 관련 법안을 검토 중이다. 이 방식을 도입한 주에서는 별도 허가 없이 직접 설치할 수 있다.

기존 지붕형 태양광 설치 비용은 최대 3만6000달러(약 5200만원)에 달하고 허가받는 데만 수개월이 걸린다. 반면 플러그인 패널은 한 장당 비용이 수백 달러에 불과할 만큼 저렴하고 설치도 간단하다. 전력 회사 압박으로 잉여 전기 요금 공제 혜택이 줄면서 기존 옥상형 시스템의 경제성은 오히려 떨어졌다.

문제는 안전 인증이다. 현재 미국에서 안전성이 공식 인증된 플러그인 태양광 제품은 아직 없다. 인증 기관 UL 솔루션스의 케네스 보이스 부사장은 인증되지 않은 제품이 감전이나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며 사용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전기 요금 인상도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4월 평균 가정용 전기 요금은 1년 전보다 7% 올랐고, 올여름엔 최대 10.5%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국 에너지 지원 책임자 협회는 지난달 미국 가구 6곳 중 1곳이 전기 요금 납부를 연체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영리단체 브라이트 세이버는 원가 수준으로 패널 2장짜리 360와트 시스템을 414달러(약 60만원)에 팔고 있다. 공동 설립자 코라 스트라이커는 "사람들이 이 제품을 지금 당장 원하고 있다"며 "전기 요금이 치솟고 기후 변화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도 규모의 시스템은 안전상 위험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에코플로우와 크래프트스트롬은 1300달러(약 187만원)에서 2600달러(약 375만원)에 달하는 대형 시스템을 판매하고 있다. 크래프트스트롬의 스테판 셰러 최고경영자(CEO)는 "관련 법안이 통과되며 지난 1년간 매출이 50%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전 시 시스템이 1초 안에 자동 차단돼 감전 위험이 없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2024년 10월 처음으로 플러그인 태양광 설치를 허용했고, 첫 3개월간 약 80만 명이 시스템을 등록했다. 이케아 독일 매장에서도 제품을 수령할 수 있지만 전기 시스템이 달라 독일산 패널은 미국에서 쓸 수 없다.

전력 회사들은 다른 우려도 제기한다. 생산된 전력이 전력망으로 역류해 정전인 줄 알고 작업하는 선로 작업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에디슨 인터내셔널의 페드로 피사로 사장 겸 CEO는 "소비자뿐 아니라 우리 근로자들에게도 안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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