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87년 만에 최고기온 경신…폭염 피해 확산(종합)

광주 87년 만에 최고기온 경신…폭염 피해 확산(종합)


[전남광주=뉴시스]양시원 기자 = 전남광주에 41도 안팎의 극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광주·완도 기상관측소의 낮 최고기온이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온열질환자가 잇따르고 가축 폐사 피해액이 10억원을 넘어서는 등 폭염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3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북구 운암동 광주 기상관측소의 낮 최고기온은 38.8도를 기록했다.

이는 1939년 광주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이다. 종전 최고기온은 1994년 7월19일과 2018년 7월27일, 2018년 8월15일에 기록한 38.5도였다.

낮 최고 기온 37.6도를 기록한 완도 기상관측소 또한 1971년 기상관측 이후 일 최고 기온을 새로 썼다. 종전 최고기온은 2024년 8월3일에 기록한 37.0도였다

이날 주요 지점 최고기온은 광양읍이 41.1도로 가장 높았고, 조선대 40.1도, 순천 황전 39.8도, 곡성 석곡 39.7도, 광주과학기술원 39.4도, 장성 39.0도, 곡성 옥과 38.9도, 광주·담양 봉산 38.8도, 광양시·순창군 38.7도 등을 기록했다.

최고체감온도는 광양읍 39.5도, 조선대 38.5도, 곡성 석곡 38.4도, 순천 황전 38.3도, 곡성 38.0도, 담양 37.9도, 광주와 영암 시종·보성 벌교 37.8도, 해남·강진 성전·담양 봉산 37.7도 등을 나타냈다.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나주시 봉황면 한 태양광 시설에서는 예초 작업을 하던 40대 이주노동자가 체온 41.8도의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고흥에서는 70대 남성이 폭염 속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5월15일 이후 전남광주 누적 온열질환자는 179명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공식 사망자는 없다.

가축 피해도 커지고 있다. 올여름 들어 이날까지 누적 가축 폐사 피해는 151개 농가, 7만4296마리로 집계됐다. 축종별로는 닭 5만8203마리, 오리 1만1152마리, 돼지 4941마리다. 잠정 피해액은 10억2300만원에 이른다.

양식어가 집단 폐사 피해 신고는 지난달 30일 이후 추가 접수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8개 양식어가에서 광어 9만8800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신고됐다. 피해액은 복구단가 기준 4억23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재 전남광주 전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광양·여수·보성·순천·곡성남부·광주동부에는 폭염중대경보가, 광주서부를 비롯한 24개 권역에는 폭염경보가, 목포와 거문도·초도 등 4개 권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기상청은 4일 오전 11시를 기해 장성과 곡성북부에도 폭염중대경보를 추가 발효할 예정이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지역은 최고기온 39도 안팎 또는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심한 더위가 예상된다"며 "필수 업무 외 야외활동과 실외작업은 최대한 중단하거나 연기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무더위쉼터 등 시원한 곳에서 휴식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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