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행 갔다가 충격받았다"…외국인들 놀라게 한 뜻밖의 정체는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한국 여행을 다녀온 뒤 문화적 충격받았다. 공중화장실이 깨끗한데다 무료다."
지난달 26일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한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 후기다. 이 글은 좋아요 700개, 댓글 150개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한국인에게는 당연한 공중화장실이 외국인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인 셈이다. 한 외국인 누리꾼 A씨는 "한국에 3주간 여행했을 때, 공중화장실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느꼈다. 이런 나라는 처음"이라고 극찬했다.
레딧의 한국 여행 게시판에는 이처럼 화장실 경험담이 줄을 잇는다. B씨는 "(한국엔) 깨끗한데다 무료이기까지 한 화장실이 사방에 널려있다. 지하철역과 공원에도 화장실이 있다"며 "심지어 푸드코트나 카페, 사무실 건물 안에 있는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관광객을 위한 '화장실 팁'을 공유하기도 했다. B씨는 "주요 관광지에는 다 좋은 화장실이 있을 거다. 잠원한강공원을 자주 갔는데, 거기 화장실은 아주 깨끗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누리꾼 C씨도 "지하철역마다 화장실이 있긴 하지만, 청결을 중요시한다면 오래된 1호선보다는 새로 지어진 9호선 화장실이 훨씬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 화장실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하나의 문화 체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06년부터 한국 여행 가이드 웹페이지 '서울의 영혼(Soul of Seoul)'을 운영해온 할리 브래들리는 지난 6월 글에서 "한국의 화장실은 오랜 전통과 최신식 유행이 섞인 묘한 공간으로, 홍대 골목길에 있는 옛날 화장실부터 화려한 백화점 내 고급 화장실까지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며 "한국에서 화장실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하나의 모험"이라고 적었다.
외국인들의 관심은 유럽, 미국 등과의 인프라 격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누리꾼은 D씨는 "경험상 한국은 공중화장실이 아주 잘 관리돼 있었다. 공중화장실이 드물고, 대부분 더럽고, 심지어 유료인 런던과는 비교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유럽 국가 대부분은 공중화장실 이용에 0.5~1유로의 요금이 부과되며, 관리 직원에게 화장지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곳도 많다.
미국의 상황도 열악하긴 마찬가지다. 글로벌 화장실 설비 공급업체 'QS 서플라이'가 2021년 발표한 '공공 화장실 순위'에서 미국은 세계 30위, 아프리카 보츠와나와 같은 수준이었다. 미국 인구 10만명당 공중화장실 개수가 단 8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 7월 월스트리트저널은 공공화장실 부족으로 위기를 겪는 미국에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화장실'이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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