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 논의했다고? 인사만 해"…러 외무, 日외무상 주장 반박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달 국제회의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처음으로 일본 측과 접촉했다는 일본의 주장을 부인했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14일 러시아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앞서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달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 만찬에서 라브로프 장관과 "양국 관계 및 지역 정세"에 대해 대화했다고 밝혔다.
이 주장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양국 외무장관의 접촉이 확인된 첫 사례여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라브로프 장관은 자국 방송 인터뷰에서 모테기 외무상의 발언을 듣고 "놀랐다"며 "악수만 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참석자 전원이 착석해 있던 만찬 도중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어깨를 건드려 돌아보니 모테기 외무상이었다면서 그는 "만나서 반갑다"는 등의 말을 건넸고, 자신은 일어날 겨를조차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악수를 하고 그는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며 "이게 양국 관계나 지역 문제를 논의한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5월 러시아를 방문한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와 기업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그들은 정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어떤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협의하지 말라는 엄명을 받았다고 했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터뷰 중 '일본이 러시아를 주요 위협으로 규정한 것'에 대한 질문을 받자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상기하며 "러시아와의 협력 없이는 국익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던 그야말로 올바른 정치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후임자들은 일본의 군사화를 시작하면서 미국과 함께 국익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3일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첫 방문한 이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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