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행 이어 유학도 신중하게" 권고한 中…다카이치 日총리 발언 후폭풍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중국 정부가 일본의 안보 상황이 불안정하다며 자국민들에게 여행에 이어 유학도 신중하게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이 배경으로 여행과 유학을 사실상 자제하라는 의미로 읽힌다.
16일 중국,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일본 유학에 대해 신중할 것을 촉구했다.
교육부는 "최근 일본의 치안 상황이 불안정하고,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 사건이 많다. 치안 상황과 유학 환경이 좋지 않아 일본에 거주하는 중국인의 안전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일본에 체류하는 유학생과 가까운 장래에 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유학생에게는 해당 지역의 최신 보안 상황에 주목하고 위험 평가를 강화하며 범죄 예방에 대한 의식을 제고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 유학 계획을 신중하게 고려할 것을 권고한다"고도 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을 피하고, 이미 일본에 있는 경우에는 현지 안전 상황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이 양국의 관계를 꽁꽁 얼어붙게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했다.
당시 그는 "전함의 사용과 무력의 행사가 포함된다면, 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국가의 존재를 위협하는 위기라고 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오랜 입장은 타이완 관련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더했다.
이에 중국 관영 매체 사설들은 다카이치와 일본이 다시 군국주의로 회귀하고 있다고 강한 비판을 내놨다. 다카이치 총리는 발언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중국 정부의 여행, 유학 관련 입장이 나오자 이에 발맞추듯 중국국제항공,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등 3대 대형 항공사는 일본행 항공권 무료 취소 조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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