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발트해 연안에 레이더 기지…"유럽과 장기대결 준비"

러, 발트해 연안에 레이더 기지…"유럽과 장기대결 준비"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러시아가 발트해 연안 역외 영토에 레이더 기지를 건설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뉴스위크는 13일(현지 시간) 오픈소스 정보 단체인 토치니를 인용, 러시아가 발트해와 접한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에 대규모 레이더 시설을 건설 중이라고 보도했다.

칼리닌그라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리투아니아, 폴란드와 경계를 맞댄 곳이다. 러시아와 나토 간 분쟁이 발생할 경우 요충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해당 지역에서의 레이더 기지 건설은 거의 마무리 단계였다. 군사급 안테나 배열에 비춰 정보·통신용으로 고안된 시설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는 2023년 3월부터 지난 8월까지 촬영된 위성 사진을 토대로 안테나 배열이 지름 1600m에 달한다고 전했다. 해당 규모는 잠수함 교신에 종종 사용되는 초저주파(VLF) 송신에 적합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해당 시설은 이른바 '컨테이너 29B6'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차세대 초지평선레이더(OTH) 시스템 일환일 수 있다는 게 토치니의 설명이다. 해당 시스템은 반경 3000㎞ 이상의 탐지 능력을 자랑한다.

토치니 측은 이번 레이더 기지가 "단순히 OTH 레이더 요소에 그치지 않고 러시아 군사 영역에 있어 전례 없는 일"이라며 "추가적인 조사와 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뉴스위크는 "칼리닌그라드 내 안테나 기지 건설 소식은 러시아가 유럽과 더 크고 지속적인 대결을 준비 중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