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국가안보국, 국가시간서비스센터 사이버 공격” 주장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국가안전부는 19일 미국이 중국의 국가시간 센터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표준 시각 발신의 착오로 사회의 질서 있는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국가안전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중국 국가시간서비스센터를 겨냥한 여러 건의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학원 소속으로 산시성 시안에 위치한 이 센터는 중국의 표준시를 생성하고 배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센터는 국가의 통신, 금융, 전력, 운송, 지도 제작 및 방위 부문에 매우 정확한 타이밍 서비스도 제공한다.
안전부는 성명에서 “시간 센터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장기적이고, 매우 은밀하며, 국가 차원의 사이버 간첩 도구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NSA가 보안 결함을 악용해 센터에 있던 여러 직원의 외국 브랜드 휴대전화를 비밀리에 통제하고 민감한 데이터를 훔쳤다고 밝혔다.
안전부에 따르면 이는 2022년 3월에 시작됐다. 이듬해 4월에는 미국 정보기관이 도난당한 비밀번호를 사용해 시간 센터의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하고 네트워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는 사이버 공격이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강화되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NSA가 42개의 특수 무기를 탑재한 새로운 사이버전 플랫폼을 사용해 중국 시간 센터의 내부 네트워크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NSA가 중국의 고정밀 지상 기반 시간 측정 시스템에 침투를 시도했으며 이는 추후 시스템을 교란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전부는 미국의 공격 대부분이 베이징 시간으로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에 발생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NSA는 미국, 유럽, 아시아에 위치한 가상 서버를 발판으로 삼아 공격의 발원지를 은폐하고 강력한 암호화 알고리즘을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안정부는 공격 증거를 발견한 뒤 센터에 조사를 지시하고 공격 사슬을 차단하는 한편 프로토콜을 업그레이드해 향후 보안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고 밝혔다.
상하이 교통대 정보내용분석기술 국가공정실험실 소장인 리젠화는 관영 중앙(CC)TV에 미국 정보기관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중국 주변 국가에 있는 여러 개의 ‘스프링보드 서버’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유형의 사이버 공격은 국가 차원의 사이버 공격의 전형적인 형태로 간주되며 국제적으로는 ‘진보된 지속적 위협’으로 불린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에는 다른 나라의 주요 인프라에 침투, 감시, 방해, 심지어 파괴까지 포함되어 있어 모든 국가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센터의 고위 관리자인 웨이동은 시간 서비스는 아주 작은 오류라도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밍이 밀리초만 틀려도 변전소에서 연쇄적인 고장이 발생해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수 있으며 타이밍이 마이크로초만큼 틀리면 국제 주식시장에서 수천억 달러 규모의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나노초라도 타이밍이 틀리면 베이더우 위성 항법 시스템이 30cm 틀어지고 휴대전화와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단 1피코초(1조분의 1초)만 틀려도 달 우주선의 위치가 수 킬로미터 잘못 계산돼 지구로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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