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폰 이용자 11.4억명에 베네수엘라 강진 조기 경보"

"구글, 안드로이드폰 이용자 11.4억명에 베네수엘라 강진 조기 경보"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 11억4000만명이 지난 24일 베네수엘라 강진 당시 구글 '지진 경보' 시스템 경보를 받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세 플로레스는 지난 24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가족과 함께 영화관에 가던 중 배우자가 들고 있던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갑자기 요란한 지진 경보음이 울리는 것을 들었다. 경보음이 울리고 6초 뒤 땅이 실제 흔들리기 시작했다.

플로레스는 처음에는 경보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흔들림이 시작된 뒤에도 한동안 혼란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NYT에 "처음 받아보는 경보였다"며 "처음에는 베네수엘라 도로가 워낙 울퉁불퉁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가로등이 흔들리는 걸 보고 나서야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구글에 따르면 구글 지진 경보 시스템은 2023년 기준 98개 국가에서 제공되고 있다. 이번 지진 때는 11억4000만명에게 경보를 보냈다. 이용자들은 몇 초에서 최대 2분 정도까지 연이어 발생한 두 차례 강진이 도달하기 전 미리 알림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NYT는 전했다.

구글 지진 경보 시스템은 전 세계 20억대 이상의 가속도 센서 탑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데이터를 수집한다. 화면 회전 여부를 감지하는 센서가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표면을 통과하는 진동도 포착하는 방식이다.

지진이 발생하면 서로 속도가 다른 두 종류의 파동이 퍼져 나간다. 먼저 빠르게 이동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약한 P파로, 초당 6.4㎞ 속도로 진행하며 대형 피해를 내는 경우는 드물다. 뒤이어 오는 S파는 속도는 절반 수준이지만 훨씬 강한 진동을 일으켜 실질적인 흔들림과 피해를 가져온다.

지하에서 P파가 방사되기 시작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이 진동을 감지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구글 서버로 전송한다. 서버는 복수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들어온 정보를 동시에 분석해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 실제 지진인지 여부를 판별한다.

지진으로 확인되면 시스템은 발생 지점과 규모를 추정해 해당 지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경보를 보낸다. 그 지역에 있는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가 경보를 받게 되는 구조다.

구글 조기경보 시스템을 담당하는 수석 엔지니어 마크 스토가이티스는 "첫 번째 지진에서 P파가 발생하고 3초 안에 휴대전화들이 이를 감지했다"며 "그로부터 6초 뒤 시스템이 지진 발생을 확신하고 첫 경보를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건물과 시설 등에 일정 이상의 피해를 줄 수 있는 규모 4.5 이상 지진에 대해서만 경보를 보낸다. 이번 지진은 규모 7.2와 7.5로 구글은 자사가 보유한 모든 수준의 경보를 총동원했다고 밝혔다. 강한 흔들림이 집중된 지역에만 발송되는 가장 높은 단계인 '즉시 행동' 경보는 140만건이 전송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