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생체실험 고발 中영화 ‘731’ 애국심 마케팅 논란

일본군 생체실험 고발 中영화 ‘731’ 애국심 마케팅 논란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731부대의 생체실험 실태를 고발한 중국 영화 ‘731’이 개봉 첫날 역대 최고 흥행 성적을 기록했지만, 흥행몰이에 애국심을 이용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1일 대만 중앙통신은 “‘731’이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수익 신기록을 세웠지만, 중국 네티즌의 혹평도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 주요 영화 평점 사이트에는 일부 관객은 1점짜리 낮은 점수를 남기기도 했다.

영화 ‘731’은 만주사변 기념일인 지난 18일 개봉했다. 같은 날 오후 7시53분 기준 매출은 3억 위안을 넘어섰으며, 총 상영 횟수는 25만8000회에 달했다. 이는 중국 영화 개봉 첫날 최고 흥행 기록을 보유한 ‘너자2’를 넘어선 것이며, 앞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기록도 경신했다.

개봉 3일 만인 21일에는 박스오피스 매출이 10억 위안(약 1960억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최종 매출이 16억8900만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오린산 감독이 연출한 ‘731’은 일본군이 중국 동북지역에서 자행한 생체실험과 그 희생을 고발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중국인, 한국인, 러시아인 등 3000여 명이 넘는 희생자를 다룬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제작됐다.

이 영화는 당초 7월 31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만주사변 기념일을 맞춰 9월 18일로 개봉일이 조정됐다.

해외 개봉도 진행 중이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18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19일 개봉했으며, 한국에서는 오는 11월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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