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넘 英총리 "영국 국익 위해선 트럼프 주저없이 비판할 것"

버넘 英총리 "영국 국익 위해선 트럼프 주저없이 비판할 것"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앤디 버넘 영국 신임 총리가 국익을 위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각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버넘 총리는 26일(현지 시간) 보도된 B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의견을 갖지 않겠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영국에 옳은 일이라면 공개적으로 이견을 밝힐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정말 따뜻한(really warm) 사람"이라면서도 '그를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두 차례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야 할 상황이 온다면 실제로 비판하겠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물론이다"라고 답하며 "다른 무엇보다 국익을 지켜야 한다. 총리직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 분쟁을 시작한 데 대한 '우려(concern)'를 전달했다며 "옳다고 생각되는 일이라면 주저 없이 말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버넘 총리와 통화한 뒤 "우리는 북해 석유, 무역, 군사동맹,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및 여러 현안을 논의했다"며 "조만간 직접 만나 대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그를 돕기 위해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버넘 총리는 차기 총선이 예정된 2029년 이전에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할 가능성은 일축했다.

그는 "조기 총선은 배제하겠다. 국민이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나의 최우선 과제는 영국을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현안인 국방비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방침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국내총생산(GDP)의 3%를 국방비로 써야 한다며 전임 키어 스타머 내각에서 사임했던 존 힐리 전 국방장관을 재무장관으로 기용했다.

버넘 총리는 "나는 국방비 증액의 중요성에 대한 그의 입장을 알고 재무장관으로 임명했다"면서도, 3% 공약을 재확인할지에 대해서는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확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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