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21일 중 '팔레스타인 국가' 공식인정"…미국 반대에도

영국, "21일 중 '팔레스타인 국가' 공식인정"…미국 반대에도

[런던=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영국은 이스라엘이 가자 전쟁을 치르면서 친 이스라엘 우방들이 제시한 최소한의 조건을 무시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미국의 반대에도 21일(일) 오후 팔레스타인 국가를 정식 인정할 예정이다.

두 달 전 밝힌 영 노동부 정부의 움직임은 상징적인 성격이다. 그러나 영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나란히 독립국가로서 병존하는 장구적 평화에의 길을 열고 또 팔레스타인 사람 7만 명 정도가 목숨을 잃은 가자 전쟁의 종결을 향한 외교적 압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보름 전까지 외교장관을 맡았던 데이비드 라미 부총리는 이날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선언이 키어 스타머 총리에 의해 오후에 아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미 의원은 스카이 뉴스에 "오늘 늦게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는 결정이 나온다고 해서 팔레스타인 국가가 하룻만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가 인정으로 이스라엘 현 정권이 쓰레기 취급하고 있는 2국가 해결안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만할 라미 부총리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을 하마스와 동일시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고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7월 스타머 총리는 노동당 안에서 압력이 거세지자 이스라엘이 가자 휴전에 합의하고, 유엔의 구호 활동을 허용하며 서안지구 병합을 시도하지 않는다는 등의 조건을 만족시키지 않으면 영국은 유엔 총회를 즈음해 팔 국가를 인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2일부터 각국 정상들이 유엔 총회에 나와 연설할 예정으로 이때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 여러 나라가 팔 국가 인정을 선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영국은 이들보다 하루 이틀 먼저 하는 것이다.

포르투갈도 21일 오후에 국가 인정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은 10여 전에 유엔에 공식 가입했으며 유엔 회원국 195개 국 중 140여 개국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이미 인정했다.

친 이스라엘 노선의 서방 20여 개국은 미국과 함께 팔 국가를 인정하지 않았다. 만약 영국과 프랑스가 공언한 대로 이를 결행한다면 최선진국 그룹 G7 및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두 나라가 앞장서서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사흘 전 영국을 국빈 방문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 중 영국의 이 인정 계획을 찬성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