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마두로, 미국에 대화 제안…"특사와 직접 논의 원해"

베네수 마두로, 미국에 대화 제안…"특사와 직접 논의 원해"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이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명분으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압박하면서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 측에 직접 대화를 제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현지 시간)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에 서한을 보내 “미국과 직접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서한에서 “역사적이고 평화로워야 할 양국 관계를 더럽힌 거짓말들을 함께 극복하기를 바란다”며 “당신의 특사 리처드 그레넬과 만나 직접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통해 이 문제와 다른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콜롬비아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향하는 마약의 5%만이 베네수엘라를 통과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70%를 우리 당국이 차단·폐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베네수엘라가 국제 마약 밀매의 주요 경로라는 미국 측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백악관은 현재까지 마두로 대통령 서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발 마약 유입 차단을 명분으로 해군 함정을 주변 해역에 배치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군은 이달 들어 2일, 15일, 19일 세 차례에 걸쳐 베네수엘라 선박을 마약 운반선으로 규정해 격침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17명의 마약 밀매범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정부는 해당 선박이 마약 조직과 무관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에도 “마약 판매를 즉각 중단하고 미국을 겨냥한 폭력과 테러 행위를 멈춰야 한다”며 베네수엘라에 강력 경고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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