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서 반이민 폭력시위…30명 체포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이민 반대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경찰관이 다치고 수십 명이 체포됐다.
20일(현지 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극우 활동가들이 주도한 시위에는 경찰 추산, 약 1500명이 참가했다.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는 네덜란드 국기와 극우 단체의 깃발을 흔들며 경찰에 돌과 병을 던졌고, 경찰차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시켰으며 현장에서 30명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부상했고, 한때 인근 고속도로가 폐쇄되기도 했다. 일부 시위대는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66당 사무실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는 엑스(X)를 통해 “경찰과 정당 사무실에 대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며 “폭력 사태를 일으킨 폭도들을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내달 29일 조기총선을 앞두고 있다. 연립정부가 초강경 난민 정책을 둘러싼 이견으로 자유당(PVV)이 연정 탈퇴를 선언하면서 붕괴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반(反)이민 노선을 내세운 PVV가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PVV 대표 헤이르트 빌더르스는 이날 시위에 연사로 초청됐으나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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