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전남 나주서 고병원성 AI 확진…"감염력 10배 이상"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29일 충북 음성과 전남 나주의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추가로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위험지역 관리와 전국 단위 검사·소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충북 음성군 종오리 농장(1만여 마리)과 전남 나주시 산란계 농장(4만9000여 마리)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즉시 중수본 회의를 주재하고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이번 확진은 이번 동절기 기준 25·26번째 발생 사례로, 종오리는 3번째, 산란계는 13번째다.
중수본은 이번 동절기 들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야생조류와 가금농장에서 모두 세 가지 유형의 바이러스가 확인됐고, 특히 H5N1형은 예년보다 감염력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돼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발생 건수가 증가하고, 가금농장이 많은 경기·충청·전라 지역에 발생이 집중되고 있는 점도 위험요인이다.
중수본은 항원이 확인된 즉시 해당 농장에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 통제와 살처분,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나주 산란계 관련 농장과 시설, 차량에 대해 전남과 광주 지역을 대상으로 이날 낮 12시부터 오는 30일 낮 12시까지 24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음성 종오리 관련해서는 충북과 발생 계열사 오리 농장·시설·차량에 대해 이날 오후 1시부터 24시간 이동중지를 실시했다.
또 발생 농장 방역지역(반경 10㎞) 내 가금농장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철새도래지와 소하천, 저수지 주변 도로, 가금농장 진입로 등에 가용한 소독 자원을 총동원해 집중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중수본은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
방역지역 내 가금농장에는 방역전담관을 일대일로 배치해 밀착 관리하고, 위험 축산차량의 출입을 엄격히 관리한다.
화성·평택·안성·천안·아산 등 발생 위험 지역 5곳의 산란계 농장에 대해서는 특별 점검을 실시하고, 농식품부 과장급을 현장에 파견해 방역 관리 실태를 점검한다.
충북 지역 오리농장과 발생 계열사 계약사육 농장에 대한 일제검사도 실시한다. 전국 산란계 농장 1052곳은 이달 말까지 일제검사를 진행하고, 대규모 산란계 밀집단지와 대형 농장에 대해서는 책임전담관을 통한 출입 통제와 단계별 소독을 강화한다.
현재 시행 중인 '전국 일제 집중 소독주간'은 내년 1월14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
김종구 차관은 "예년에 비해 바이러스 종류가 3종으로 늘고 감염력도 10배 이상 높아진 엄중한 상황"이라며 "모든 가금농장과 방역기관이 사람과 차량 출입 통제, 소독 등 방역조치를 한층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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