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중 이것 밟고 사망…황당 죽음에 中 발칵

산책 중 이것 밟고 사망…황당 죽음에 中 발칵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중국에서 한 여성이 산책 중 유해 화학물질인 '불산'에 노출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거주하는 52세 여성 투 씨라는 여성은 언덕을 걷던 중 버려진 불산 용기를 밟고 쓰러졌다.

사고 직후 투 씨는 급속한 붓기 증상을 보이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심각한 전해질 불균형과 다발성 장기 부전 증세를 보여 5일 만에 심폐 기능 정지로 사망했다.

의료진은 "처음부터 생존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고 밝혔다.

불산은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흡수돼 조직과 뼈를 부식시키는 매우 위험한 화학물질로, '뼈를 녹이는 물'이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산업 및 치과 분야에서 녹 제거, 유리 식각, 표면 처리 등에 사용되며, 금속과 유리를 모두 녹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유족에 따르면, 불산이 든 용기는 장기간 방치돼 외부 충격에 쉽게 파손될 만큼 노후된 상태였으며, 소량 노출만으로도 치명적인 불산에 투 씨는 대량 노출됐다.

사건 발생 장소는 철거 예정인 주거단지 인근의 언덕으로, 과거 주민들이 채소를 재배하던 공간이었다. 경찰은 현장을 봉쇄하고 오염 제거 작업을 벌였으며, 추가로 발견된 불산 용기 2개를 수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불산은 지난 2015년 이 지역에서 벽 청소 작업 등을 담당했던 관리인이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현재 유해물질 방치 혐의로 구금 중이며, 최대 7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angs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