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노동부 장관 "울산화력 추가 생존자 구조 못해 송구"
[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아직 실종자 2명을 찾지 못한 가운데 정부가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 보일러 타워 4·6호기 해체를 위한 사전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공동 본부장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오후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현장 인근에서 브리핑을 갖고 "사고 발생 75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추가 생존자를 구조하지 못해 매우 송구하다"며 "위험요소를 제거하며 구조를 진행하기 위해 붕괴 위험이 있는 4·6호기를 해체하기로 결정하고 사전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특히 붕괴된 보일러 타워 5호기 좌우에 위치한 4·6호기도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대규모 장비나 인력 투입이 어려웠다"며 "해제를 위한 발파 자체가 매우 위험한 작업이기 때문에 해체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고의 전문가들과 심도 있게 관련 사항들을 논의 중이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사전 안전조치를 완료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모든 부처와 민간 전문가, 산하기관, 피해자 가족, 지방정부 모두 매몰된 노동자들의 구조에 나서고 있다"며 "하나된 마음으로 안전하고 보다 신속한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발파 방법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김 장관은 "기술 및 구조적 진단 결과 4·6호기를 동시 해체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 판단하지만 위험 요소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숙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구체적인 발파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특정하지 못했으며 사전 안전조치가 완료되는 시점에 국민께 다시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오후 2시2분께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철거를 앞둔 높이 60m의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작업자 9명을 덮쳤다.
이 중 2명은 곧바로 구조됐으나 7명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붕괴된 구조물에 매몰됐다.
현재까지 3명이 사망했고 2명은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나머지 2명은 아직 매몰 위치조차 파악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4·6호기 해제를 위한 사전작업이 시작된 만큼 인력을 동원한 실종자 수색작업이 어려운 상황이라 판단, 대원들과 장비를 현장에서 철수시키고 현재 소형 드론을 활용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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